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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차르트 죽음에 얽힌 세가지 비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만들어 거장 감독의 반열에 오른 체코출신의 밀로스포만 감독.

    오래전부터 모차르트의 삶과 죽음을 소재로 뛰어난 음악을 만들고 싶어 했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각 방면에서 탁월한 실력을 갖춘 세 사람을 찾아 낸다.

    그중 한사람이 고전주의 음악 해석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네빌마리너. 그는 밀로스포만 감독이 정중하게 제의를 해옴에 따라 모차르트 음악을 생생하게 재현하기로 약속한다.

    또 다른 한사람은 발킬머. 그는 아직 신예였지만 밀로스포만이 마음놓고 모차르트 역을 맏길수 있는 연기력과 음악적 소질을 갖춘 신예였다.

    밀로스포만이 만난 마지막 사람은 페터세퍼. '블랙코미디'등 문제 희곡을 쓴 희곡작가이다.

    페터세퍼는 이미 모차르트 죽음을 소재로 희곡을 쓴적이 있다. 그렇기에 밀로스포만은 안심하고 시나리오를 맏길수 있었다.

    밀로스 포만과 3인

    밀로스포만과 세사람은 너무나 잘 어울리는 한팀이었다.

    네빌마리너는 모차르트의 특유의 투명하고 섬세한 선율을 정확하게 재해석 했다.

    발킬머는 도저히 흉내내기 힘든 웃음소리를 질러대며 모차르트의 삶을 재현했다.

    페터셰퍼는 능숙한 시나리오 작가라도 해도 될만큼 탁월한 영상언어를 창조했다.

    이 세사람의 능력을 높은 수준에서 조합한 밀로스 포만의 실력도 대단했다.

    밀로스 포만은 영화 <아마데우스>로 인해 아카데미상을 석권했다.

    영화 <아마데우스>

    <아마데우스>에 대한 많은 찬사와 환호성 못지 않게 음악계 한쪽에서는 이 영화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것은 아직도 명확히 풀리지 않은 모차르트의 죽음에 대한 세가지 비밀에 관한것이었다.

    세가지 비밀이 아직 풀리지 않았는데 밀로스포만이 너무 일방적으로 결론을 내린것이 아니냐는 문제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모차르트의 죽음과 그의 마지막 작품 "레퀴엠"을 둘러싸고 세가지 비밀이 존재한다.

    세 비밀을 모두 모차르트의 음악세계를 푸는데 중요한 열쇠지만 아직 확정된 답은 없고 정답에 가까운 듯한 가설만 난무하고 있다.

    모차르트죽음의 첫번째 비밀

    모차르트의 죽음에 과연 음모가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영화<아마데우스>를 보면 모차르트의 음악적 능력을 시샘한 살리에르가 살해 음모를 꾸민것으로 나온다.

    '신은 왜 경건하고 성실한 나 대신 방정맞고 철없는 모차르트에게 천부적인 능력을 부여했는가'라는 살리에르의 생각쯤은 추측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죽음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당시 살리에르는 음악계의 거성이었으며 베토벤의 스승이기도 했다. 그에게 모차르트를 죽음으로 만든 이유는 별로 없다.

    아직도 모차르트의 사인이 무엇인가 하는 점은 베일에 쌓여 있다. 그렇지만 음모에 의해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 아니라 심한 병에 걸려 죽었을 거라는 추측의 비중이 더 높다.

    모차르트죽음의 두번째 비밀

    누가 모차르트의 마지막 대작 '레퀴엠'을 부탁했는가 하는 점이다.

    이 점은 어느 귀족이 아내의 장례식에 쓰기 위해 의뢰했다는 설이 정설로 되어 있다.

    당시에는 귀족이 뛰어난작곡가에게 몰래 곡을 의뢰하여 자기 이름으로 발표하는 풍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귀족이 누구인지, 그리고 왜 모차르트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남의 이름으로 발표될 '레퀴엠' 작곡에 그렇게 몰두했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모차르트죽음의 세번째 비밀

    미완성인 '레퀴엠'의 뒷부분을 누가 마무리 했는가 하는 점이다.

    한때는 아내 콘스탄체의 부탁에 따라 제자인 쥐스마이어가 최종정리한 악보가 주로 연주되기도 했지만 고전 음악전문가나 문헌학자등에 의해 속속 이본 이 발견되고 있다. 쥐스마이어의 것도 이본 중의 하나로 격하된 상태이다. 아르농쿠르나 호그우드등 고음악 전문 지휘자들은 쥐스마이어 악보를 참고하지 않는다. 네빌마리너 역시 쥐스마이어가 정리한 악보를 따르지 않고 프란츠 바이어가 정리한 악보로 '레퀴엠'을 녹음한 바 있다. 중반부 '라 크리모사'까지 작곡하고 세상을 마친 모차르는 과연 누구에게 나머지 부분을 의뢰했으며, 왜 숱한 이본이 존재하는가? 이것이 마지막 비밀이다.

    레퀴엠

    이러한 이야기를 참조로 할때 모차르트의 마지막 곡 "레퀴엠'은 더욱 신비스럽고 음울하게 들린다.

    마치 죽음을 거부하려는 듯 격력한 음조로 전개되는 이 속은 서서히 어쩔수 없는 마력에 이끌려 죽음을 인정하는 장엄한 선율을 바뀐다.

    이 곡은 죽음에 대한 강렬한 저항과 장엄한 승인이 교차하면서 삶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밀로스 포만이 <아마데우스>에서 보여준 것은 바로 이점이다.

    신의 섭리에 충실하려는 중세적 음악가 실리에르 대신 인간의 창조적 이념에 희망을 건 근대적 인간 모차르트를 드 높이기 위해 밀로스 포만은 살리에르를 아무 이유없이 곡해한 측면이 없지 않다.

    어쨌든 밀로스 포만은 모차르트의 죽음에 대해 어느 한쪽 가설, 그것도 이미 틀린것으로 판명난 가설을 선택했다.

    그는 '신의 섭리에 의한 중세적 예술관'을 비판하고 '인간의 창조성에 의한 근대적 예술관'을 선험적으로 열어 젖힌 모차르트를 드높이고자 했고 그것은 충분히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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